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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올림, 25일 3차 대화…삼성은 반올림 고소건 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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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화서 대화 의지, 진정성 확인한 데 이어 3차 대화서는 보상·재발 방지 방안 본격 논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이르면 25일 만나 3차 대화를 갖는다. 삼성전자는 진행 중이던 고소건 등을 취하했다.


지난달 만남이 양측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이번에는 백혈병 근로자 보상과 재발 방지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이르면 25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만나 3차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올림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오는 25일 만남을 갖자고 지난 주말 제의했다"며 "협상단의 일정을 조율한 후 삼성전자에 구체적인 시간을 확정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올림 협상단의 일정을 맞추면 이르면 25일 3차 대화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반올림은 6월 셋째주인 이번 주에 3차 대화를 갖자고 삼성전자에 제의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일주일 늦춘 25일을 대화 일자로 제안했다. 이번 만남이 확정되면 양측은 2차 대화가 이뤄진 지 한 달여 만인 25일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올림과 대화를 갖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준비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차 대화를 마친 후 진행 중이던 고소건 등도 취하해 대화를 위한 전향적인 분위기를 마련했다.


특히 지난달 말 2차 대화에서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대화 재개를 위한 걸림돌이 걷힌 만큼 3차 대화에서는 백혈병 근로자 보상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등 대화가 상당 부분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양측이 이견을 보였던 제3의 중재 조정기구 구성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한 발 양보하면서 논의의 토대가 마련됐다. 당초 삼성전자는 기구 구성을 주장했지만 반올림의 입장을 수용해 일단 양측이 직접 대화한 후 논의가 벽에 부딪힐 경우 기구를 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반올림은 내실 있는 협상을 통해 종전 논란 대신 다른 요구안 내용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고, 삼성전자도 협상단에 온건파인 커뮤니케이션팀을 투입하는 등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올림이 주장하는 노동조합 설립, 현장 안전보건에 실질적인 참여권 보장 등은 삼성전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양측 모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종전의 논란만 되풀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양측의 대화는 지난해 12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5월 초 권오현 부회장이 공식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약속하면서 5개월 만에 재개됐다. 삼성전자 협상단 대표는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선임)ㆍ최완우 디바이스솔루션(DS) 인사 담당 상무ㆍ백수하 커뮤니케이션팀 상무ㆍ최희정 변호사ㆍ이민섭 DS 인사 부장 등으로 구성됐다. 반올림 측에서는 황상기(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 아버지)씨ㆍ유가족ㆍ이종란 노무사 등이 대표로 참석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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