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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도 '공구' 시대? '통합 구매'로 가격경쟁력 확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대형마트들이 싼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통합 소싱(구매)'에 주력하고 있다. 통합 소싱이란 유통업체와 유통업체, 유통업체와 가공업체 등이 함께 상품을 통합 구매해 물량을 늘려 원가를 절감하는 대표적인 소싱 방법이다.


롯데마트는 2012년 제조업체인 롯데제과와 함께 미국산 아몬드 통합 소싱을 진행해 원가를 시세보다 25% 가량 낮췄다. 이를 통해 아몬드 중 크기가 작거나 부스러진 부분은 가공 초콜릿용으로 제과에서 사용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찾는 등급은 롯데마트가 '통큰 아몬드'(600g, 9500원)로 싸게 내놔 인기를 끌고 있다.

매실은 2012년부터 롯데슈퍼, 롯데칠성, 롯데주류 등과 함께 통합 구매를 진행해 올해 기준 총 1200t 가량을 농가와 사전 계약을 통해 샀다. 바잉 파워를 활용해 원가를 15% 가량 절감, 시세 대비 20% 가량 싸게 내놓고 있다.


유통업체에 매실 수요가 몰리는 6월 초에는 마트, 슈퍼가 원물 형태로 판매하고 유통업체 수요는 줄지만 산지 물량이 늘어나는 6월 말부터는 가공업체인 칠성, 주류가 물량을 공급받아 가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신선식품 위주로 진행되던 통합 소싱은 최근 들어서는 가공식품에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백화점, 슈퍼, 세븐일레븐 등과 함께 1년여 간의 준비 끝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1등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트루아젤(Trois L)' 와인 3종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이 와인이 통합 소싱을 통해 비슷한 품질의 와인 대비 30% 가량 싼 각 9900원에 판매되고, 마트 단독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물량보다 3배 가량 많은 연간 50만병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감자칩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절반 수준으로 낮은 '카사바 칩'을 롯데슈퍼와 통합 구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카사바 칩은 인도네시아의 고구마형 뿌리작물인 카사바를 얇게 썰어 튀긴 스낵인데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에서 월 평균 1000개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상품이다.


롯데마트는 이런 고객 수요를 고려해 롯데슈퍼와 함께 인도네시아 소싱 사무소를 통해 연간 10억원 규모의 물량을 한 번에 계약해 원가를 30% 가량 줄였고, 소용량으로 기획한 카사바칩(100g) 2종을 다음달부터 2500원에 판다.


이은승 롯데마트 글로벌소싱팀장은 "상품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 산지 발굴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통합 구매를 통해 파이를 키우는 소싱 방식이 부각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신선식품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신선식품뿐 아니라 가공식품으로도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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