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사상 개막전 첫 자책골…네이마르,동점골·역전골 화려한 신고식 MOM 선정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축구황제' 펠레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선수, 네이마르(22ㆍ바르셀로나)의 발끝이 첫날부터 번득였다.
브라질이 13일(한국시간)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크로아티아에 3-1로 역전승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려 새로운 신화의 시작을 알렸다. '샛별' 오스카도 추가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슈퍼스타, 그러나 월드컵 새내기인 네이마르의 완벽한 데뷔였다. 눈부신 드리블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슈팅은 매 순간 관중을 열광시켰다. 모든 장면이 전기에 감전된 듯 강렬한 전율을 느끼게 했다. 그의 엄청난 영향력은 월드컵 개막전을 송두리째 사로잡았다. 경기가 끝난 뒤 국제축구연맹(FIFA)은 네이마르를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선제골은 마르셀루의 발끝에서 터졌다. 하지만 득점은 크로아티아의 몫이었다. 전반 10분 공격에 나선 크로아티아의 라키티치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옐라비치가 왼발로 슛했지만 빗맞았다. 이 공이 마르셀로의 오른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흘러들어갔다. 이로써 84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첫 골이 자책골로 기록됐다. 브라질은 월드컵 사상 첫 자책골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만회골을 노리며 오른쪽 측면 공격에 집중했다. 전반 13분 오스카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격수의 발끝에 닿지 못했다.1분 뒤에는 네이마르가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허물고 중앙으로 빼준 공을 오스카가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8분, 네이마르가 직접 골문을 노렸고, 승부의 추가 돌아섰다. 중원 혼전 상황에서 공을 빼내 크로아티아 문전으로 돌파해 들어가던 네이마르가 벌칙구역 바깥쪽 정면에서 왼발로 땅볼 슛을 날렸다. 낮고 빠르게 날아간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굴러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경기는 1-1로 맞선 가운데 팽팽한 긴장 속에 공방을 거듭했다. 브라질은 경기가 만족스럽지 않자 일찍 교체카드를 썼다. 18분 브라질도 파울리뉴를 빼고 에르나네스(29ㆍ인터밀란)를 넣었다.헐크를 빼고 23분 베르나르드(22ㆍ샤흐타르 도네츠크)를 투입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15분 코바시치를 빼고 마르첼로 브로조비치(22ㆍ디나모자그레브)를 투입했다.
브라질은 다시 네이마르가 필요했다. 후반 24분 벌칙구역에서 크로아티아의 로브렌이 브라질의 프레드를 뒤쪽에서 막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고, 일본인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42)는 반칙을 선언했다. 시뮬레이션(거짓동작) 시비도 가능한 애매한 장면이었다. 네이마르가 찬 페널티킥은 골키퍼 플레티코사의 손을 스치고 골문을 갈랐다.
크로아티아도 반격을 시도했다.후반 36분 라키티치의 크로스를 올리치가 골키퍼와 경합을 통해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으나, 공이 코너라인 바깥쪽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다는 판정이 났다. 브라질은 기회를 놓친 크로아티아를 골로 응징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오스카가 미드필드부터 공을 몰고 들어가 오른발 슛으로 세번째 골을 완성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