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당선인 5명 한자리에…"교육 변화의 절박한 요구 명심하겠다"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진보교육감 당선인 5명이 12일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를 가슴에 새기며 임기를 시작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밝혔다. 이번 회동에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17명이 모두 초청됐으나 보수 성향의 교육감 4명(대전·경북·대구·울산)은 모두 불참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육감 당선인 상견례'에 참석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왼쪽부터),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인이 손을 맞잡고 있다.

조희연(서울), 장휘국(광주), 김병우(충북), 이청연(인천), 민병희(강원) 교육감 당선인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상견례를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국민의 선택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교육감은 이어서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 전교조 법외노조화,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 징계, 학생인권조례 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과 관련해 장휘국 당선인은 "(보수 진영이) 축구 경기에서 지니까 앞으로 축구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교육감 선출제도가 발전해왔는데 이제 와 폐지하자는 것은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법외노조화에 대해 이청연 당선인은 "바로 이런 것이 교직사회의 안정을 저해한다. 수많은 전교조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민병희 당선인은 "법외노조 통보 자체가 법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에 참가한 교사들에 대해 교육부가 징계를 시도한 것에는 이날 회동한 교육감들이 공통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장 당선인은 "(교사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의사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데 징계는 지나치다"고 말했고, 김병우 당선인은 "행정조치는 사법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조희연 당선인은 "교권과 학생인권이 충돌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종 교육서열화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무상교육·무상급식 등 보편적 교육복지를 확대해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마음껏 끼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