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류 진 풍산그룹 회장은 11일 미국 자회사인 PMX Industries(이하 PMX)가 2~3년 내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7회 비철금속의 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PMX는 풍산이 미국 신동(申銅)시장 진출을 위해 1989년에 설립한 회사다. 풍산은 지난 3일 PMX가 실시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09억4000만원에 출자한다고 밝혔다. 풍산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PMX에 약 1700억원을 수혈했다.
풍산이 자회사에 매년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이유는 PMX가 주력 제품인 동판(銅板)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PMX는 2011년 270억원, 2012년 235억원, 지난해 2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류 회장은 "올해 더 이상의 PMX 출자는 없다"면서 "현재 PMX의 부채 비율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년 내로 미국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2~3년 뒤면 PMX가 이익을 창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풍산이 향후 미국 1달러 주화를 발행할 것을 대비해 PMX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2012년 류 회장과 PMX는 1달러 주화 발행을 추진 중인 미국 상원의원의 연구소에 5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올해 풍산 그룹의 실적 전망에 대해 "동값과 환율에 달렸다"면서 "방산 부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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