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작황이 좋아 오히려 수확을 포기한 농민 돕기에 나섰다. 풍년으로 가격이 폭락해 어려워진 농민을 찾아가 해당 농작물을 대량 수매하고, 이를 주스로 직접 만드는 것이다.
신세계는 12일부터 그 첫 제품으로 '농부로부터 양파즙'을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양파즙은 양파 생산자와 직거래로 시중가 대비 60% 가량 가격이 싼 2만9800원(60포)에 판매한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설명이다. 함평에서 생산된 햇양파를 사용해 일반 양파즙에 비해 단 맛이 강하고 영양소가 풍부하다.
양파는 올해 이상 고온으로 예년보다 작황이 좋아 예상보다 20% 이상 증가한 160만t이 생산돼 가격이 폭락했다. 신세계는 1차 분량으로 20t을 수매해 1000박스를 생산했으며, 추가 수매를 통해 양파즙 물량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생산 농민과 비수기 주스 제조공장을 돕는 동시에 백화점 고객들에게는 우수한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이중 삼중의 상생 의미가 더해진 상품"이라며 "양파 외에도 제 값을 받지 못해 힘들어 하는 농민들을 찾아가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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