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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일모직 최대주주 올라…통합SDI 영향력 강화 포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39초

5일 삼성SDI 자사주 매입 이어 제일모직 지분 사들여…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법인 지분율 감소 막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SDI와 합병을 앞둔 제일모직의 최대주주가 됐다. 오는 7월1일 나올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법인에 대한 지분율을 늘림으로써 합병 법인에 대한 삼성전자의 영향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제일모직은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에서 삼성전자 외 특수관계인 4인으로 변경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삼성전자 소유주식수는 585만7010주로 지분율은 11.17%가 됐다.

제일모직은 "제일모직과 삼성전자의 상호 협업 강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간외 거래를 통해 제일모직 자사주 207만3007주(3.95%)를 매입했다. 삼성카드가 보유하던 제일모직 지분 전량인 244만9713주(4.67%)도 같은 방식으로 매입했다.

여기에 특수관계인인 삼성문화재단이 보유 중인 90만5492주(1.73%), 삼성복지재단이 보유한 38만4365주(0.73%),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3만9443주(0.08%) 등을 더하면 삼성전자의 전체 지분은 585만7010주로 지분율은 11.17%로 올라간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주식 수 524만2953주(10%)로 주식 수와 지분율 변화는 없다. 하지만 계열사가 보유 중인 주식을 매입하고 특수관계인 주식과 합친 삼성전자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게 됐다.


삼성전자의 주식 매입은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법인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작업이 완료되는 7월1일 이후 지분율이 떨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양사의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에도 삼성SDI가 보유하던 자사주 217만8339주(4.18%)를 매입했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SDI 지분은 1146만1152주로 지분율은 24.29%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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