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대표적인 보수논객
-공직 등 행정경험은 전무해
-보수성향·행정경험 전무가 인사청문회 쟁점될 듯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함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문 후보자의 보수적인 성향과 행정경험이 전무한 부분이 핵심 검증 사항으로 꼽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당은 문 후보자의 총리 지명에 대해 '국가 대개조에 적임자'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야당은 생소하다는 평가와 함께 비판적 시각이 많아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쟁점이 될 부분은 문 후보자의 보수적인 성향이다. 문 후보자는 기자 시절 복지확대, 햇볕정책에 대해 반대의 견해를 드러냈다. 아울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해외 도피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에는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복지확대 반대, 햇볕정책에 대한 노골적 적대 등 그간 언론활동을 반추하면 극단적 보수성향으로 국민화합과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과연 적합한 인물인지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국민적 요구와 정반대로 간 인사"라고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후보자가 공직 등 행정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대개조 수준의 개혁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중앙일보 입사 이후 정치부 차장과 부장, 워싱턴 특파원, 미주총국장, 논설실장, 논설주간(상무), 주필(전무), 대기자 등을 거쳤으며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공직 경험은 전무하다.
혹독한 인사청문회가 예측되는 만큼 여당의 적극적인 '엄호'도 예상된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어려운 시국에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훌륭한 총리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검증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지난 4월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한 이후 후임 총리 인선이 지연되면서 국정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여당은 재석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한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철저한 표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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