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중조기, 수색 난항 예상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세월호 참사 55일째인 9일, 전일 시신 2구를 수습한 데 이어 남은 실종자 12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밤 11시 30분께 세월호 4층 선수 좌현 객실에서 남성 실종자 한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흰색 긴 팔 티셔츠에 검은 색 청바지를 입은 이 희생자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였다. 현재 DNA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는 3층 식당칸에서 유니나 교사(28)의 시신이 발견됐다. 유 교사 또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유 교사는 배가 기울기 시작할 때 비교적 탈출이 쉬운 5층 객실에 있었으나 학생들이 머물고 있던 4층 객실로 내려가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하라"고 소리치고는 다시 3층에 있는 학생들을 대피시키러 내려갔다가 희생됐다.
8일 시신 2구가 발견되면서 실종자는 12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이들이 현재까지 선내에 머물러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일 발견된 일반인 탑승객 조모씨(44)의 시신이 사고현장에서 40.7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뤄 일부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선체의 파손된 창문에 유실방지 차단봉 114개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길이 1~1.5m 차단봉에 자석을 연결해 선체에 부착하며 깨진 창문 1개 당 봉 2개가 설치된다. 지난 6일 구조작업을 위해 외판을 절단한 4층 선미 부분에도 유실 방지를 위한 그물망이 설치돼 있다.
8일은 유속이 비교적 느린 소조기 마지막 날이었음에도 물살이 빨라 오전 오후 한차례씩만 수중수색작업이 이뤄졌다. 9일부터 다시 유속이 빠른 중조기에 접어들면서 수색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상된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지난 밤 한차례 수중 수색을 벌인 이후 이날 새벽까지 유속이 빨라 입수하지 못했다. 9일 정조시각은 새벽 5시 30분, 11시15분, 오후 5시 20분이며 오늘만 두 차례 기회가 남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사고 해역 인근의 날씨는 흐릴 것으로 보이며 파고는 0.5m, 풍속은 5~8m/s로 예상된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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