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미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축구대표팀 중앙 수비가 '플랜B' 준비에 한창이다.
대표팀이 6일차 전지훈련을 한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대학교 경기장에 중앙 수비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축구화를 신고 선수들과 어울려 준비운동부터 전술훈련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 했다.
홍정호가 팀 훈련에 합류한 건 미국 전지훈련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왼쪽 발등을 다쳐 현지에 도착한 뒤에도 가벼운 러닝으로 회복에 주력했다. 홍정호와 함께 이틀 전 감기 증상으로 불참한 기성용(25·스완지시티), 이범영(25·부산) 등이 모두 훈련에 복귀하면서 대표팀은 지난달 12일 소집 이후 처음으로 23명이 호흡을 맞췄다.
어렵게 '원팀'을 구성했으나 조직력을 완성할 단계는 아니다. 특히 중앙 수비수 자리에 변수가 많다. 홍정호는 아직 경기에 나갈 만큼 몸을 만들지 못했다.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도 지난 3일 훈련 도중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두 차례나 치료를 받았다. 선발 멤버인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아 10일 열리는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은 대체 선수인 곽태휘(33·알 힐랄)와 황석호(25·히로시마)의 출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곽태휘와 황석호는 전지훈련에서 꾸준한 모습으로 입지를 확보했다. 곽태휘는 훈련 중 집중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독려하고 각 포지션의 위치를 바로잡는 등 최고참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국가대표 서른 네 경기를 뛴 경험으로 돌발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황석호는 출전 경력(3경기)은 부족하지만 몸싸움에 좋고 뒷공간을 커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경기 운영 능력이 있는 곽태휘와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 선수는 숙소에서도 같은 방을 쓰며 대화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45)은 "월드컵에 나가면 열한 명만으로는 모든 경기에 대처할 수 없다"면서 "중앙 수비는 곽태휘나 황석호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고, 변수에도 충분히 대비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황석호도 "언제든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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