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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지금껏 본 적 없는 차승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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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지금껏 본 적 없는 차승원이 왔다 '하이힐' 포스터의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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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하이힐'(감독 장진)의 차승원이 그간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며 가슴 저릿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차승원은 최근 상영중인 영화 '하이힐'에서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갖췄지만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강력계 형사 지욱 역을 맡았다.


어릴 적부터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느꼈고, 그로 인해 자신을 더욱 거칠게 다루며 단단하게 무장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큰 키와 근육질의 몸을 지녀 겉모습은 누가 봐도 '상남자'이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섬세하고 여성적이다.

당초 여성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차승원이 지욱 역을 맡았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다.


그러나 막상 베일을 벗은 '하이힐'에서 차승원은 세밀하고 감성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완벽한 몰입을 도왔다. 지금껏 보아온 차승원이 맞나 싶을 정도다.


촬영 전부터 여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아주 사소한 손동작이나 속눈썹의 떨림까지도 연기하려고 애썼다는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쌓아왔던 벽을 허문 듯 보인다.


지금까지 다양한 역할에 도전했지만 지나치게 강하고 고집스럽고 한편으로는 유머러스하기도 한, 특유의 이미지가 굳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몇 년 만에 재회한 장진 감독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던 차승원의 모습을 이끌어냈다. 차승원 역시 건드리면 깨질 듯한 유리 같은 감성 연기를 펼치며 새로운 변신에 성공했다.


상처와 슬픔을 숨기고 살아가는 극중 지욱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선사하며 주변에 있는 '성소수자'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차승원은 "지욱은 외형적인 남성성과 내면의 여성성을 동시에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다. 연기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만나기 힘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밝히며 도전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하이힐'에서는 감성 연기 외에도 차승원의 각 잡힌 액션 연기를 만날 수 있다. 그는 대역을 쓰지 않았음에도 중년의 몸놀림이라고는 보기 힘든 강렬한 액션을 보여줬다.


차승원에게 '하이힐'은 배우로서 새 장을 여는 작품임에 분명하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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