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미국이 추구할 우주과학의 다음 목표는 인류의 화성 이주가 될 전망이다.
미국 국가연구위원회(NRC)는 4일(현지시간) 발간된 286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화성 개척을 "예측 가능한 미래의 우주 개발을 위한 목표"로 지목했다.
NRC는 "화성 개척이라는 최종 목표를 통해 우주 비행사가 처할 수 있는 위험이나 막대한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완성으로 지구 저궤도에서 진행되는 인류의 우주 개발은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이제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안정적인 우주 탐사를 이어갈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달 표면의 탐사기지 건설, 인위적인 소행성 궤도 변경, 화성 위성에 대한 탐사가 화성 이주라는 목표를 위한 중간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달기지 건설을 목표로 정하고 있는 유럽우주국(ESA)이나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NRC는 주장했다. 또한 국가안보상의 문제 때문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력이 없다면 화성 이주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NRC는 이번 보고서에서 인류가 화성을 개척하기까지 들어갈 비용이나 걸릴 시간을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대략 수천억달러와 수십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화성 개척에 필요한 중간 목표를 달성하거나 우주개발 과정에서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예산을 매년 5% 이상씩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 의회의 요구로 지난 1년6개월 동안 작성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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