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손선희 기자, 최동현 기자, 윤나영 기자] 6·4 지방선거 당일인 4일 수도권 광역단체장에 출마한 여야 후보의 선거사무소 표정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수도권을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는 여야는 유권자에게 투표참여를 독려하며 시시각각 들어오는 속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잠시 선거캠프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후보의 캠프 상황실에는 오후 2시 현재 8대의 TV가 나란히 놓여있고 그 앞에 50여개의 의자가 마련됐다. 투표가 마무리되는 오후 6시쯤 정 후보는 이곳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볼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세를 이어갔던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캠프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당선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이날 조회에 모인 수백 명의 캠프 관계자들은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며 실시간 투표 상황을 전하는 방송 화면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오전 9시30분께 투표율이 8.4%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에 진성준 대변인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진 대변인은 "사전투표를 제외하고 역대 선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며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투표 독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최대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경기지사에 출마한 두 후보 캠프 역시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 캠프는 아침부터 주요 당직자 20여명이 출근해 투표 상황을 지켜보는 한편 유권자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데 힘쓰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오늘 오후6시 투표 종료시점까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락이 어떻게 되든 후회 없는 선거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캠프는 예상보다 낮은 투표율에 전화, 문자, SNS 등으로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개표상황 중계를 위한 준비는 오전에 모두 마치고 오후에는 투표율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시장에 도전한 두 후보 캠프의 표정은 엇갈린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 캠프는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분위기다. 오후 2시 현재 5~6명의 공보 담당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이 투표상황과 SNS를 살피고 있다. 유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조심스레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확실한 건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우리가 이기지 않겠나 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캠프는 약간 긴장이 감도는 분위기다. 많은 캠프 관계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투표 독려 활동에 뛰어들고 있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특히 SNS 등을 통한 젊은 층의 투표 독려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