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6·4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이 50%대 후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야 중 어느 쪽에 유리할 지 관심이다. 50%대 후반을 기록하게 되면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투표참여율이 된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하다는 게 속설이지만 이번에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의 박빙이 펼쳐지고 있어 한쪽으로 쉽게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여야는 일단 투표 참여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야당에 유리한 구도는 더 이상 아니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인구구조가 고령화 추세를 보이면서 여당을 지지하는 인구수가 과거에 비해 많아진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게다가 고령층일수록 투표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참여자 가운데 30대 이하가 191만 명인 반면 50대 이상 장년 및 노년층은 이보다 많은 193만 명에 달했다.
야당은 여당표의 결집 가능성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에서 야당표는 이미 결집했지만 여당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여당의 숨은 표가 결집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30~40대 여성의 투표참여율이 이번 지방선거 판세 분석의 단초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민심을 뜻하는 '앵그리맘'으로 통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사전투표에서 30대와 40대 여성의 투표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30대 여성의 사전투표율은 8.73%, 40대는 최하인 8.55%에 그쳤다. 이는 30대 남성의 10.06%와 40대 남성의 11.38%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사전투표에서 앵그리맘의 참여가 낮았지만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 등을 감안할 때 결국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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