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실적 400억원대 급감 예상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직장인 이정민(34)씨는 요즘에는 전부터 즐겨 마시던 에너지드링크 음료 대신 천연 과일주스를 더 찾는다. 에너지드링크가 뛰어난 각성효과가 있는 반면 카페인 함량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씨는 "요즘 너나없이 건강 음료를 챙겨 마시는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고카페인 음료를 꺼리게 됐다"고 말했다.
고(高)카페인 논란에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에너지드링크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특히 탄산수 등의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 흐름이 이동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드링크 1위 브랜드인 핫식스 매출은 지난해 560억원을 기록, 전년(600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레드불, 번인텐스, 볼트, 몬스터 에너지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같은 흐름은 대형마트의 판매현황에서도 드러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4월 에너지드링크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7% 하락했다. 이 중 핫식스 매출은 59.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드링크는 한 때 백주(보드카, 럼, 진)와 섞어 마시는 레시피(예거밤)까지 등장하며 젊은 층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웰빙 트렌드로 인해 에너지드링크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1분기 에너지드링크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1000억원대에 달하던 에너지드링크 시장은 올해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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