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패션 주름잡는 신발·가방·옷스타일' 그 시작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킬힐의 원조는 '꽈당' 나오미 캠벨

'패션 주름잡는 신발·가방·옷스타일' 그 시작은 샤넬 빈티지 2.55 미디엄 사이즈 핸드백
AD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여성들은 언제부터 가방을 어깨에 메고 다녔을까. 손에 들고 다니는 핸드백을 어깨 위로 올린 건 명품 브랜드 샤넬이다. 1950년대 샤넬은 스트랩이 있는 군인 가방에서 착안, 클러치백(손에 드는 여성용 지갑)에 끈을 달아 '2.55'백을 만들었다. 여성들의 손에서 가방을 해방해주기 위해서였다. 이 백의 등장으로 여성들은 한층 자유로워졌고 활동폭도 넓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샤넬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카디건과 스웨터를 여성복에 최초로 도입했다.


모든 사물이나 물건에는 '원조'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즐겨 입는 옷부터 가방, 신발까지 시초는 언제일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웨지힐(wedge heel)=웨지힐은 1936년 이탈리아의 구두공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손에서 태어났다. 1차 세계대전 후 물자부족 때문에 발을 감싸기에 급급해 보이는 신발을 만들어낼 때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굽과 밑창이 연결돼 한 사람의 체중을 버텨 낼 만큼 견고한 웨지힐을 만들었다고 한다. 웨지힐은 1940년대 후반부터 주목받았으나 투박한 디자인으로 외면받았다. 이후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킬러힐(Killer Heel)='킬힐'이라고도 불리는 '킬러힐'은 10cm가 넘는 굽으로 제작된 구두다. 이 킬러힐은 1993년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쇼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모델 나오미 캠벨이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무대에 올랐는데, 굽 높이 40cm가 넘는 구두를 신은 탓에 워킹 도중 주저앉았던 것. 이후 사람들은 높은 굽의 신발을 킬러힐이라고 불렀다.

'패션 주름잡는 신발·가방·옷스타일' 그 시작은 [사진=라코스테 공식 홈페이지]


◆피케(Pique)셔츠='폴로티'로도 불리는 피케셔츠는 옷깃에 앞이 트인 디자인으로 통풍이 잘되는 원단으로 제작된 제품이다. 피케셔츠는 악어로고로 알려진 라코스테에서 탄생했다. 윔블던ㆍ프렌치오픈ㆍUS오픈을 모두 제패한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가 1927년 경기를 위해 개인적으로 지어 입은 옷이 피케셔츠의 시초다. 르네 라코스테는 소매가 길고 재질이 빳빳한 셔츠 대신 땀 흡수가 잘되고 통풍성이 좋은 원단을 사용해 셔츠를 만들었다.


이 셔츠는 원래 판매용이 아니었지만 르네 라코스테가 입고 나온 뒤 사람들에게 '잇 아이템'이 됐고, 1933년 의류업계의 거물 앙드레 질리가 동업자로 참여하면서 대량 생산했다.


◆여성 바지=여성들이 바지를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게 된 건 1960년대부터였다. 19세기까지 바지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독일 출신 미국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1930∼40년대 프랑스에서 바지를 입고 거리를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파리경찰서장은 그에게 도시를 떠나라고 명령했을 정도다.


'패션 주름잡는 신발·가방·옷스타일' 그 시작은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 켈리백

◆가죽 핸드백=가죽 핸드백은 1922년 에르메스에서 처음으로 제작됐다. 1935년 선보인 가죽백은 모나코의 왕비가 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가 1956년 미국 잡지 라이프(LIFE) 표지에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해 들고 나온 모습이 실린 이후 '켈리백(Kelly Bag)으로 불리게 됐다.


'여성들의 로망 '버킨백(Birkin Bag)의 탄생배경도 흥미롭다. 버킨백은 영국의 배우이자 모델인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1980년대 에르메스의 5대손인 장 루이 뒤마 에르메스는 영국행 비행기를 탔는데 우연히 제인 버킨과 나란히 앉게 됐다. 제인 버킨의 가방 안의 내용물이 엉망진창으로 돼 있는 것을 보고 에르메스는 "물건을 다 넣을 수 있는 가방, 그리고 수첩을 넣을 수 있는 포켓을 가방 안에 붙이자"고 제안
해서 탄생한 것이 버킨백이다.


◆지퍼=100년 전에는 아침마다 옷을 입기 위해선 가록리와 단추 등을 채워야 해서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준 것이 지퍼다. 지퍼는 1913년 스웨덴계 미국인 엔지니어 기드온 선드백이 만들었다. 패션에 본격 도입된 것은 1930년대부터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