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몽준 후보 집중탐구] 재벌? 제일 즐기는 음식은 '설렁탕'

시계아이콘02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정몽준'이라는 이름에서 우리는 많은 단어를 연상시킨다.


첫번째가 그의 아버지인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다.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을 물려받았지만, 경영일선에서는 오래전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맡으며 스포츠외교를 펼치는 데에 힘을 쏟았다.

37세였던 1988년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제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꾸준히 해오던 그가 거물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것은 2002년도다. 한일 월드컵을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대권후보가 됐다.


당시 대통령선거 하루 전날 노무현 후보와 결별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국회의원으로 재기해 7선 의원까지 지냈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한창 현대그룹을 키우는 와중에 성장기를 보냈다. 재벌 2세라고 하지만 오히려 검소하고 소탈한 아버지의 모습을 닮았다. 그런 점이 그를 일곱번이나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한 힘이다. 하지만 '재벌'이라는 꼬리표는 그를 괴롭히는 아킬레스건이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말할 때 축구를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서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아버지였고 이 세상을 가르쳐준 것은 축구였다"고 말한다.


그가 아버지 손에 이끌려 맨 처음 스포츠 외교무대에 선 건 88서울올림픽 유치 때였다. 유치위원장이던 고 정 명예회장은 당시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던 정 후보에게 통역을 맡겼다. 유치를 앞둔 1981년은 신군부 등장으로 정치ㆍ경제가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기로 대외 이미지가 좋지 않아 정부도 유치를 크게 기대하지 않던 상황이었다.


정 후보는 혈혈단신으로 기적을 일궈낸 아버지에 대해 "모두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걸고 밀어붙이면서 끝내 해내는 승부사였다"고 술회했다. 올림픽을 유치한 뒤 정 후보는 현대중공업 사장이 됐다.


정 후보는 1992년 고 정 명예회장이 대선에서 패한 뒤 국내 정치보다는 스포츠외교에 주력했다. 1993년 1월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정 후보는 책상 서랍 속에 묻혀있던 '월드컵 유치안'을 발견하고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올림픽 유치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 내부의 반응은 냉랭했다.


정 후보는 "국내 분위기는 무관심하다 못해 냉담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어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실무진에게 '월드컵이 그렇게 이익이 많이 난다니 축구협회 혼자서 하면 이익이 모두 축구협회로 돌아갈 것이니 협회 차원에서 해보시오. 정부에서는 지원해줄 돈은 없지만 융자를 알선해줄 수는 있소'라고 빈정댔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정 후보는 이듬해 5월 FIFA 부회장에 당선됐고 개최지가 결정된 1996년 6월까지 2년 5개월을 유치활동에 매진했다. "(유치 활동을 위해) 비행기를 탄 거리가 150만여km로 대략 지구를 38바퀴 돈 셈"이라며 "(이 기간) 391일을 해외에서 보냈다"고 했다.


의정활동에서도 외교 분야에 집중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정 후보는 정치 도전을 계획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기왕에 정치에 뜻을 뒀으니 정치학을 공부해보라"는 권유에서였다.


정 후보는 시장 출마 직전까지도 글로벌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등 국제 외환시장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해법으로 국내 '위안화 거래소' 설립을 요구했고 국가안보회의(NSC) 설립을 비롯한 외교안보 종합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그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역시 '재벌'이라는 점이다. 이미 서울시장 후보 경선부터 "경제권력은 정치권력과 함께 가면 안 된다"는 공격을 받았다. 정 후보의 재산은 현대중공업 지분 등 2조396억 원(후보 등록 당시)으로 정치인 중 압도적으로 많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그의 현재 직함은 1977년 고 정 명예회장이 설립한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이사장이자 전직 의원이다.


정 후보는 "내가 기업을 하든 정치를 하든 사람들은 나를 단지 재벌 2세로 바라본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주식에 잡혀 있는 돈은 내 것이라도 쓸 수 없는 돈이다. 그것은 수십만명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종의 기금"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의 경제관은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ㆍ기업친화)'와는 온도차가 크다. 그는 이와 관련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맥을 정확히 짚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며 "처음부터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아니라 '마켓 프렌들리(Market Friendlyㆍ시장친화)로 갔어야 옳다"고 했다.


대기업에 대해서도 "사회의 혜택을 많이 보는 기업인들이 법을 어겨 공동체 의식을 무너뜨리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 우려스럽다"며 "돈은 사회가 건강할 때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2009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당시 정부의 이건희 삼성 회장의 특별사면에 대해 공개 회의에서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반대하기도 했다.


정 후보의 부인 김영명씨가 결혼 뒤 특별한 요리를 상에 올린 일화가 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내 입맛은 요즘 말로 한참 저렴하다. 두부와 호박을 넣어 부르르 끓인 찌개와 김치만 있으면 족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가 밖에서 제일 즐기는 음식도 '설렁탕'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돈 많은 사람이라 어려운 사람의 입장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구 홀몸노인을 찾고 있는데 돕고 싶어도 선거법 문제가 걸린다. 그래서 복지회관을 통해 익명으로 돕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