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센섹스지수 상승에 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인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최근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의뢰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연초 이후 이달 22일까지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를 추려본 결과, 절반 이상인 11개가 인도 펀드였다.
11개의 인도 펀드는 연초 후 21.43%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들이 평균 4.75%의 손실을 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가 연초 후 수익률이 39.69%로 인도 펀드는 물론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IBK인디아인프라A(주식])'(36.41%), 'KB인디아 자(주식)A'(22.19 %)가 그 뒤를 이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인도 펀드 21개 중 마이너스 성과를 낸 상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최근 1개월을 기준으로 봐도 인도 펀드는 수익률 9.60%로 다른 지역별 펀드의 수익률을 모두 앞섰다.
올 들어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던 인도 펀드는 인도 총선 이후 날개를 달았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인도 증시가 오르자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도 증시는 총선에서 압승한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 정부가 경제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폭등했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총선이 끝난 지난 12일 23551.00에서 16일 24121.74로 7.34% 치솟았다.
이번 선거에서 친 시장성향의 BJP는 단일 정당으로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BJP를 이끄는 나렌드라 모디의 경제개혁 정책인 '모디노믹스'가 탄탄대로를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모디 총리는 대외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제조업 수출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다"며 "중국에 버금가는 12억4000만이라는 인구와 낮은 연령 비중은 인도가 살아날 수 있는 배경이 되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도가 제2의 중국으로 부상하기까지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