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0년간 연평균 10% 성장", "증시 연내 20% 추가상승" 장밋빛 전망
'만성적인 쌍둥이 적자' 재원확보 걸림돌…'무슬림 반발' 사회갈등 우려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인도 경제가 향후 20년간 연 평균 10%씩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짐 오닐 골드만삭스 전(前) 회장).", "인도 센섹스 지수가 올해 말이면 2만9000선을 돌파할 것이다(인도 최대 주식중개업체 에델바이스)."
16일(현지시간) 인도 총선 개표 결과 나렌드라 모디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자 향후 인도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닐 전 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있었던 스카이브리지 얼터너티브 컨퍼런스에서 "모디가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인도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인도 경제 발전을 위한 30년 만의 최대 호재"라고 말했다. '모디노믹스'가 쓰러져가는 코끼리 인도를 다시 일으켜세울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는 모디가 2001년부터 구자라트주 총리를 지내면서 보여준 경제 기적을 근거로 한 것이다. 모디 재임 기간 동안 루자라트주 연 평균 경제성장률은 인도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13.4%를 기록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4배로 늘어 6만1220루피로 확대됐다. 구자라트주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24시간 동안 전기가 끊기지 않는 주가 됐다.
총선 시작 전부터 BJP의 압승은 예상됐고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인도 봄베이 증권거래소의 센섹스 지수는 지난 16일까지 올해 들어 13.94% 올랐다. 인도 증권사 에델바이스는 18일 현재 2만4121을 기록 중인 센섹스 지수가 올해 20% 가량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구자라트주의 경제 기적을 재현하기 위해 모디가 극복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우선 만성적인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적자 탓에 경기 부양을 위한 재원 확보가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 강등 위기에 놓인 국가 신용등급도 걸림돌이다. 신용등급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를 끌어들이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 중 'Baa3'와 'BBB-' 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다.
극우 힌두 민족주의자인 모디가 무슬림들의 반발의 가져와 사회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총선 개표 결과 BJP는 전체 의석 253석 중 282석을 확보해 30년 만의 단독 과반 정권을 탄생시키며 10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모디는 오는 21일 인도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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