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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격손상 방지위해 코피노 지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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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내 한국인 2세 3만명...코이카 직업훈련·보조금지원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가 필리핀 내 한국인 2세인 ‘코피노’ 지원에 나섰다. 숫자가 적지 않은 데다 미국 유명 일간지에 보도돼 국격이 손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아버지들이 인정하지 않아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는탓에 한국에 들어오거나 취업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인 실정이다.


외교부는 28일 필리핀에서 숫자가 늘고 있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상을 보도한 코피노의 복지 증진을 위해 교육과 영양, 직업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SJ은 지난 25일 3만명 수준의 ‘코피노’가 한국과 필리핀 정부 양쪽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코피노의 한국인 아버지는 영어를 배우려고 필리핀을 찾은 학생과 한국에 가정이 있는 사업가나 여행자 등으로 코피노가 태어난 이후로 경제지원은커녕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WSJ은 꼬집었다.


법무부는 한국 국적을 가진 부모와 조부모를 둔 외국인에게는 근로·거주 비자를 내주고 있지만, 코피노의 경우 아버지의 신원이 분명하지 않고 신원이 확실하더라도 코피노를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외교부 당국자는 “3만명의 이라는 숫자는 추정치로 정확하지 않다”면서 “인권보호와 국격 손상방지 차원에서 코이카를 통해 이들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지난 2월 필리핀 공관과 코이카(국제협력단), 민간 단체와 공동으로 코피노 지원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외교부는 정부 간 사업을 추진해 코피노 문제를 표면화시키지 않고, 대신 코피노 가정 대다수가 극심한 빈곤상태이고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과 해외취업 기회를 원하고 있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시민단체인 ‘동방사회복지회’가 2016년 말까지 3년간 벌이는 필리핀 도시빈민 아동의 역량강화와 지역사회 자립을 위한 앙헬레스 '동방아동센터' 운영에 필요한 총사업비 5억6000만원 중 4억4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마닐라 서북쪽 75km 지점에 있고 한국인이 많이 찾는 앙헬레스에 데이케어센터를 세워 영어와 수학,음악을 가르치고 영양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대상아동에 코피노를 포함시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코이카는 앙헬레스 인근 마을 5곳에 데이케어 센터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총 750명의 아동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어서 극빈층 코피노들도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아울러 코피노 여성들을 대상으로 제빵기술 훈련을 지원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코이카는 단기로는 코피노 지원에 나선 다수 민간단체와 협력해 사업을 하면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중장기로는 코피노 가정의 통계를 구축해 체계적인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국내 취업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이카측은 코피노 여성들이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필리핀 내에서 일정한 직업훈련 교육을 이수한 코피노 여성에 한해 국내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도록 관계부처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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