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연일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유 후보 캠프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송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이 관용차를 이용해 선거운동 일정에 참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 측은 “새정치연합 인천시당 공동선대본부장이기도 한 이 의장이 관용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며 송 후보 지지연설을 하면서 시 공무원인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를 대동하는 등 공무원을 선거운동에 동원했다”며 “이는 명백한 관권선거운동으로 송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일행이 25일 소년체전 수영경기가 열린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운동화와 구두를 신고 돌아다녀 물의를 빚었다고 폭로했다.
유 후보 측은 “실내 수영장의 경우 안전관리 규정상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한다”며 “송 후보 일행의 방문 때문에 초등부 여자 다이빙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등 경기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부실시공으로 혈세를 낭비한 월미은하레일 공사에 유 후보의 친형이 운영하는 건설사가 참여했다며 역공을 펼쳤다.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은 “유 후보 친형이 운영하는 D건설이 99억원을 받고 시공한 월미은하레일이 부실시공으로 시민 혈세 낭비를 초래했다”며 “D건설은 또 68억원 규모의 인천공항공사 발주 공사를 수의 계약으로 수주해 경찰 조사를 받은 이력이 있는 등 의혹투성이 회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 후보가 D건설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4250만원을 받고 유 후보의 딸은 큰아버지로부터 5700만원의 유학 경비를 받았다며 유 후보가 안전행정부 장관 청문회 직전에야 딸의 유학경비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유 후보는 인천의 굵직한 건설공사를 부실 시공한 형님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한 전력이 있는만큼 도의적 책임을 넘어 직접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인천시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시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유 후보가 형님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은 것은 2003∼2004년으로 정치를 떠나 야인생활을 할 때여서 장관 청문회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D건설의 월미은하레일 참여 지분도 8%에 불과해 D건설에만 부실시공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