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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차오리 부도에도 中 회사채 발행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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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통화 완화에 유동성 여건 개선…더 큰 화를 부를수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 3월 태양광 업체 상하이 차오리가 중국 기업으로 첫 부도를 기록했음에도 오히려 올해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업 부도를 막기 위해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조치가 중국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인민은행의 딜레마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2조200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3% 가량 증가했다. 2분기 들어 발행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1분기 발행 규모가 1조120억위안이었는데 2분기 발행 규모는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1조50억위안에 이른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주 1월 이후 최대인 12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통화 정책을 완화해준 덕분이다.

인민은행 덕분에 금융시장 유동성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 이는 7일물 환매조건부 채권 금리가 2분기 들어 평균 3.41%를 기록,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7일물 환매조건부 채권 금리는 지난해 6월 사상 최대인 10.77%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바 있다.


2분기 들어 회사채 금리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현재 AAA 등급의 중국 기업이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시 지급해야 할 금리 수준은 중국 국채보다 불과 1.2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채와 AAA 등급 회사채 간 금리차는 2분기에 0.60%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특히 이같은 금리차 하락은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 중인 상황에서 벌어졌다. 그만큼 회사채 금리 하락 속도가 빨랐던 셈이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4.16%를 기록해 3월 말에 비해 0.35%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이같은 유동성 환경 개선은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온다.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의 총부채 규모는 111조6000억위안이며 국내총생산(GDP)의 215%에 이른다. 부채 축소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부채 축소를 추구하다 보면 자금 여건이 어려워져 기업 부도가 급증할 수 있다. 인민은행 입장에서는 기업들의 부채 축소에 신경을 쓰면서도 경기 둔화를 억제하기 위해 기업들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베이징 소재 중국증권의 황 웬타오(Huang Wentao) 채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는 올해 큰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중앙은행은 올해 경기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통화 공급 통제를 완화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핑안증권의 시 레이(Shi Lei) 채권 리서치 담당 대표는 "인민은행이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억제하려 애쓰고 있지만 제대로 통제를 하지 못 하면 시스템 리스크가 터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조달 비용이 높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 투자회사 상하이 에이스는 지난 20일 금리가 높다는 이유로 3000억위안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취소했다. 탄광기계 제조업체 린저우 중장비 그룹(Linzhou Heavy Machinery Group)도 같은 이유로 7억5000만위안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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