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 데시마(La Decima·10회 우승)'를 달성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1로 역전승했다. 2001-2002시즌 이후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달 17일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포함, 2관왕도 달성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로 이어지는 막강 공격진을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는 초반부터 7-3의 볼 점유율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선제골은 아틀레티코가 넣었다. 전반 36분 문전 공중 볼 싸움에서 수비수 디에고 고딘이 헤딩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기선을 제압한 아틀레티코는 수비를 두텁게 하고 상대 공세를 차단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패배 위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구한 건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 경기 종료가 임박한 후반 추가 시간 루카 모드리치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굳게 닫힌 골문을 열었다.
연장 승부는 오름세를 탄 레알 마드리드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연장 후반 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앙헬 디 마리아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반대편에서 달려든 가레스 베일이 헤딩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연장 후반 12분에는 마르셀루가 중앙에서 돌파를 시도한 뒤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연장 후반 15분에는 호날두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해 우승을 자축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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