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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반사이익 '끝'…이통3사 영업재개 하루만에 가입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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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동통신3사의 순차 영업정지 기간(68일)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던 알뜰폰의 기세가 하루 만에 꺾였다. 3개 사업자가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무기로 본격 영업을 개시하면서다. 정부는 이번 영업정지로 알뜰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한국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이통3사가 본격적으로 동시 영업을 시작한 지난 20일 알뜰폰 신규 가입자 수는 3971명에 그쳤다. 순차 영업정지 기간 동안 하루 평균 5000명 가까이(평일기준) 가입자를 확보하던 것에 비하면 다시 가입률이 떨어지는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영업정지 기간 알뜰폰의 일평균 가입자 순증률은 두 배 이상 늘었었다. 하루 평균 2000명 안팎이었던 신규 가입자는 지난 1일 3772명, 2일 4859명을 기록하고 연휴 다음 날이었던 7일 8652명, 8일 5189명, 9일 5048명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4월에는 11만1897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며 역대 최대치의 월간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휴대폰 교체 수요가 다시 기존 통신사들로 이동한 것은 또다시 소모적 보조금이 뿌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처분 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일부 통신사가 대량의 보조금을 살포했다"면서 "가까스로 안정화 추세를 보이던 이통시장이 다시 영업 정지 이전의 난장판으로 회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업정지 이전처럼 통신시장이 과열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일 특정 통신사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출고가 86만6800원인 삼성 갤럭시S5가 통신사를 이동하는 조건으로 73만원이, LG전자의 99만9000원짜리 G프로2에는 80만원의 보조금이 풀렸다. 일부 고가 스마트폰값이 13만~20만원 수준에 거래될 수 있는 단초가 제공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소위 '대란'이 끊임없이 거론됐던 지난 2월과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날 알뜰폰을 제외한 통신시장 번호이동 수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의 2배가 넘는 5만7000여건을 기록했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이에 맞서 방어에 나섰다. 태광그룹 계열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국내 최저 음성 요율인 초당 0.9원을 적용한 음성영구요금제를 출시했다. 기본료 6900원에 음성통화료가 기존 초당 1.8원의 반값인 0.9원이다. 한 달 평균 음성 통화량이 60분 되는 고객이 타 통신사를 사용하는 경우 통화료가 6480원(초당 1.8원)이 발생하지만 음성영구요금제를 사용하면 절반 가격인 3240원(초당 0.9원)이 발생한다. 가입 시 의무 약정이 필요 없고 가입 후 6개월 이상 유지 시 가입비 2만4000원까지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알뜰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도 21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통신 기본료 1개월치를 면제해주는 특별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이 프로모션은 조건 없는 USIM 롱텀에볼루션(LTE)의 인지도를 높이고 가입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됐다. 조건 없는 USIM LTE는 고객들이 이동통신 가입 시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약정기간을 없애고 높은 통신료를 획기적으로 줄인 요금제다. 또 프로모션 기간 내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전원에게는 기본료 한 달 면제(익월)와 커피 상품권 1매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도 외부적 요인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하게 수요를 확보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통신시장의 보조금도 투명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김주한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국장은 이날 이통3사의 영업 재개와 동시에 각 사업자 부사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정지 이행성과를 점검했다. 향후 이통시장의 건전한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더 이상 불법보조금 경쟁을 통한 가입자 빼앗기가 계속 돼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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