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금수원 '우리가 남이가' 현수막 "김기춘 비서실장 겨냥 유병언의 계산된 메시지?"
금수원 정문에 걸린 '우리가 남이가'라는 현수막이 화제가 되고있다.
21일 정오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70여명을 태운 차량 8대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본거지 경기도 안성 금수원 정문을 통과했다.
당초 검찰과 구원파의 물리적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검찰이 구원파의 '명예 회복' 요청에 따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공식 통보를 했고, 구원파 측에서 이를 받아들여 금수원 개방이 이뤄졌다.
금수원 정문에 걸려있던 현수막은 이전까지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라는 문구였지만, 현재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이 문구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루됐던 '초원복집 사건'에서 등장했던 것이다.
지난 1992년, 김기춘 법무장관(당시 직책)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부산 초원복집에 모여 비밀 회동을 갖고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 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해 영남권 득표율을 높이자"라고 말하며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하려 했던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었다.
일각에선 이 현수막이 유 전 회장으로부터 나온 계산된 메시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문구는 현 정권에 몸담고 있는 김기춘 실장에게 오대양 사건은 무리한 수사였으니 유병언 회장 수사 역시 강도높게 진행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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