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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원 '우리가 남이가' 현수막 "유병언의 계산된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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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원 '우리가 남이가' 현수막 "유병언의 계산된 메시지였다" ▲금수원 정문에 걸린 '우리가 남이가' 현수막.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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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금수원 '우리가 남이가' 현수막 "유병언의 계산된 메시지였다"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인장을 집행하기 위해 구원파 집결지인 금수원에 진입하자 정문에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현수막이 등장해 그 의미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21일 정오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70여명을 태운 차량 8대가 경기도 안성 금수원 정문을 통과했다.

당초 검찰과 구원파의 물리적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검찰이 구원파의 '명예 회복' 요청에 따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공식 통보를 했고, 구원파 측에서 이를 받아들여 금수원 개방이 이뤄졌다. 


이러한 가운데 금수원 정문에 걸려있던 현수막이 변경돼 눈길을 끌었다. 이전에는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는 문구였지만, 현재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이 문구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루됐던 '초원복집 사건'에서 등장했던 것이다. 1992년 김기춘 법무장관(당시 직책) 등 여권 인사들이 부산 초원복집에 모여 비밀 회동을 가졌는데, 여기서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 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해 영남권 득표율을 높이자"는 모의를 한 것이 도청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구원파 평신도 복음선교회는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 사건 당시 구원파가 오대양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유병언 전 회장은 결국 별건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 징역 4년형을 받았다"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러한 현수막이 현 정권에 몸담고 있는 김기춘 실장에게 오대양 사건은 무리한 수사였으니 유병언 회장 수사 역시 강도높게 진행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


이런 금수원 현수막들이 유병언 회장의 보이지 않는 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곧, 이 모든게 유병언 회장으로부터 나온 철저히 계산된 메시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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