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선균 "연기, 갈수록 도전의식 생긴다"

시계아이콘02분 1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형사 고건수 역할..."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경험 자체가 큰 공부가 됐다"

이선균 "연기, 갈수록 도전의식 생긴다" 이선균
AD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끝까지 간다'는 끝까지 예측불가능한 작품이다. 어머니의 장례식 날, 형사 '고건수'는 상복을 입고 인적이 드문 길을 차를 몰고 간다. 도로에 뛰어든 개를 피하려고 핸들을 꺾다가 사람을 친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는 순간 휴대폰으로 딸의 전화가 걸려온다. 때마침 순찰차가 다가오자 '고건수'는 엉겁결에 시체를 자신의 트렁크 속에 숨긴 채 그 자리를 뜬다.

이어지는 상황은 더욱 설상가상이다. 자신을 표적으로 한 경찰 내부 감사가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도 모자라, '고건수'는 자신이 저지른 뺑소니 사고에 대한 수사마저 담당하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다. 도대체 트렁크에 있는 시체는 또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쯤 되면 왜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이 '퍼펙트 데이(Perfect Day)'가 될 뻔 했는지 감이 온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의 순간 속에서 '고건수'는 특유의 잔머리와 순발력으로 순간순간을 모면한다.


지난 14일 개막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 영화는 현지에서 "폭주하는 서스펜스와 블랙 유머가 만났다", "에너지 넘치며 혼을 빼놓는 롤러코스터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김성훈 감독이 칸영화제 주최 측에 왜 이 영화를 초청했는지 물어봤더니 "재밌어서"라는 답변을 들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적당히 부패하고 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형사지만, 관객들이 비호감으로는 느끼지 않을" 주인공 '고건수' 역은 배우 이선균이 맡았다. 그동안의 로맨틱하고 달달한 이미지를 벗고 '끝까지 간다'로 돌아온 이선균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주인공 '고건수'는 갈수록 짜증이 많이 나는 상황으로 몰린다. 그래서 감정을 어떻게 분배하며, 죄의식 정도는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감독님하고 많이 의논했다. 긴장되는 와중에서도 웃음 포인트 역시 놓치지 않아야했다. 사고라고 하더라도 '고건수'는 분명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유기한 인물이다. 관객들이 이 지점때문에 주인공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그 선을 조율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선균 "연기, 갈수록 도전의식 생긴다" 이선균


이 영화에서 가장 긴장되면서도 코믹한 부분은 시체안치실 장면이다. '고건수'가 트렁크에 있던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로 이선균은 "시나리오를 읽다가 이 장면이 너무 쫄깃쫄깃하고 재밌어서 '차별화된 영화가 나올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아파 보이는 장면은 실제로 아픈 거다. 연기가 아니었다. 액션영화이지만 액션이나 연기, 의상에서 멋 부리지 않기로 했다. 괜히 형사니까 무게 잡고, 어울리지 않게 정장입고 나오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다들 주인공 '고건수'에 대해서 '2% 부족한 인물'이라고 하더라."


영화 전반부가 주인공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그렸다면 본격적인 액션은 후반부터 펼쳐진다. 주인공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정체불명의 인물은 배우 조진웅이 맡아 첫 등장부터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다. "둘이 맞붙는 중요한 장면 촬영을 하루 앞두고, 저녁을 먹고 2차로 노래방을 갔다. 근데 노래방 복도가 촬영 현장과 너무 비슷해서 노래는 안하고 노래방 문을 왔다갔다 하면서 리허설만 했다. 나중에는 아줌마가 시간 다 됐다고 나가라고 하더라. 돌아가는 길에 진웅이와 둘이 신나게 감독님한테 전화해서 '내일 보여 드릴게요'했던 기억이 난다.(웃음)"


'끝까지 간다'는 이선균이 처음부터 끝까지 단독으로 극을 이끌어간 첫 영화다. 최근 스타 배우들의 멀티캐스팅 영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와중에 그로서는 여러모로 부담이 되기도 했다. 일단 영화에 대한 현재까지의 평가는 좋지만 대중들의 선택은 또 다른 문제니까 말이다. 행여나 "관객들이 영화를 보지 않으면 나 때문일까 하는 부담"에 시달렸고, "촬영 전부터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에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하고 후회도 했다"고 한다. 다른 어떤 작품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갔던 이 경험 자체가 큰 공부가 됐다"는 것이다.


이제 막 40대에 접어든 배우로서 이선균은 "사극, 악역 등 아직 못해본 것이 더 많다"며 "갈수록 도전의식이 더 생긴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드라마나 광고에서 보여줬던 로맨틱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게 됐다. "예전에는 '로맨틱 가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불편한 면이 있었다. 실제로는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지금은 그런 부분들이 내가 가진 면이라면 '한 번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까 아마 '미스코리아'가 내 마지막 트렌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서는 '끝까지 간다'가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