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인하 단말 기종 11개로 확대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저렴한 단말과 요금 혜택을 내세워 영업을 재개한 SK텔레콤이 영업정지 전보다 일평균 약 2배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가입자 중 44%가 출고가가 인하된 단말기를 구입했다.
22일 SK텔레콤은 지난 20~21일 양일 간 신규가입 및 기기변경 고객 중 출고가 인하 대상 단말을 구입한 고객의 비중은 전체의 44%였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영업 재개 후 총 11종 단말에 대한 출고가를 인하했다. 20일 오전까지 제조사와 막판 협의를 이끌어내 6종에 대한 출고가를 인하하고, 오후에 갤럭시S4 액티브도 추가로 가격을 내렸다. 아울러 22일에는 갤럭시S4 LTE-A, 갤럭시S4, 갤럭시윈, 갤럭시그랜드1 등 4종에 대해서도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기종에 대한 인하를 진행한 만큼 출고가 인하에 따른 고객수요 흡수 효과가 향후에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조금 가이드라인을 고려하면 이번 출고가 인하로 보급형 휴대폰은 대부분 구입가격이 10만원 대 미만, 고급형 휴대폰은 20~30만원 대에 구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가족 결합형 요금할인 프로그램 '착한 가족할인'도 가입고객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출시 이틀 만에 5만여명이 가입했다.
착한 가족할인은 신규 가입이나 기기변경 또는 약정만료 후 재약정 가입자가 SK텔레콤 휴대폰을 사용 중인 가족과 회선을 결합하면 할인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가입 요금제와 결합 회선 수(최대 5회선)에 따라 24개월 간 휴대폰 월정액 요금을 매월 인당 최대 1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6월까지 가입하면 '무한 멤버십' 혜택도 제공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영업 재개 첫 날인 20일에는 착한 가족할인 프로그램에 2만2000여 명이 가입했으며, 다음 날인 21일에는 약 2만8000명이 가입했다.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고 착한 가족할인 프로그램에만 가입한 기존 고객은 3만명이었다.
한편 이동통신3사 영업재개 첫날인 20일 SK텔레콤은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며 이통3사 중 홀로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1만944건이 순증 했으며 KT는 1만21건, LG유플러스는 923건이 감소했다.
이통3사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제외)는 5만7154건을 기록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기준으로 정한 2만4000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SK텔레콤은 2만9489건을 모집했고, LG유플러스가 1만4883건, KT가 1만2782건을 각각 유치했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상품·서비스 혁신 경쟁 선도를 위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자 꾸준히 노력해 온 점이 고객 만족도 제고와 기존고객 유지 효과를 이루어 낸 것 같다"면서 "고객들이 기다린 만큼 최고의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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