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27차 정기수요집회 열려…日단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말씀에 눈물 흘렸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21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비 소녀상 주변은 소녀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로 가득했다.
이날 열린 제 1127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서는 서울 상원초등학교 6학년 학생 120여명이 가장 먼저 앞자리를 채웠다. 아이들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한편,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김복동 할머니 앞에서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도 선보였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상임대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주체들의 나이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는 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 아이들과 학생들이 1990년대 할머니들이 시작한 운동의 뒤를 잇고,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는 게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학생 연합동아리 '평화나비'가 주관한 이날 집회에는 '피해여성들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오사카시 조또츠루미 모임' 소속의 일본인 13명도 참여했다.
이 모임은 자유발언을 통해 "어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고 계신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말씀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며 "이 마음을 일본정부에 전달하고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아시아 지역 위안부 피해자들과 활동가들이 일본 도쿄에서 '제12차 아시아연대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에 김복동 할머니와 정대협 등 시민단체가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대협은 다음 달 중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UN인권이사회 의장을 만나 현재까지 달성한 서명서를 제출하는 등 민간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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