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여가구 단지형 보금자리주택지구… 임대비율만 70%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초미니 보금자리지구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 개발이 본격화된다. 2012년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지 2년여만에 주택공급계획 조정을 마무리짓고 이제는 보상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합작품인 이곳에는 2개의 아파트단지, 총 1393가구가 들어선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송파구 오금동 99일대 오금보금자리주택지구에 대한 주택건설 사업계획이 최근 잠정 확정됐다. 오금지구는 2011년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지로 선정된 후 2012년 지구 지정이 됐다. 1단지와 2단지 모두 임대와 분양분을 소폭 늘려 당초 계획보다 사업성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총 공급물량은 국민임대 517가구, 장기전세주택 472가구, 공공분양 404가구다.
국토부와 서울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다른 택지개발지구보다 추진 속도가 빨랐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원하는 대로 임대주택을 많이 넣도록 한 대신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가능한 자투리땅을 제공받았다. 앞서 대규모 보금자리지구 지정에 따라 발생한 주변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나 민간 분양시장 위축 등의 부작용을 사전 차단한 셈이다.
특히 서울시는 오금지구 내 지정한 임대주택 비율을 기존 보금자리지구(35%)보다 2배나 많은 70%로 배정할 수 있었다. 이번에 잠정 확정된 주택공급계획의 경우 임대비율이 종전 74%에서 70%로 낮아졌지만 초소형 국민임대와 장기전세주택 공급량을 늘리며 사업성을 끌어올렸다. 단지별로는 1단지에 국민임대 252가구, 장기전세주택 157가구, 공공분양 166가구 등 총 575가구, 2단지에는 국민임대 265가구, 장기전세주택 315가구, 공공분양 238가구 등 총 818가구를 계획했다.
최근에는 지구 지정 초기 참여하지 않았던 공공건축가를 투입시켜 전반적인 단지 설계를 바꾸기도 했다. 주택수 증가에 따라 층수는 12층에서 14층으로 상향됐다. 아파트 동 설계는 판상형에서 탑상형으로 조정했다. 주민공동시설을 각 동마다 배치하고 주차대수를 늘리기도 했다. 주택시장 변화에 따라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점을 감안해 최신 아파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아이템들을 곳곳에 넣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80% 수준에 책정될 예정이다. 5월 초 기준 송파구 오금동의 3.3㎡당 평균 매매가가 195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1600만원은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금자리지구 지정 후 오금동 일대가 눈에 띄게 개발된 데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가까워 입지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3ㆍ5호선 오금역과 9호선 올림픽공원역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어 교통여건도 무난하다. 무엇보다 덩치는 작지만 기존 시가지와 인접해 도로ㆍ학교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점도 장점이다. 향후 공급될 때쯤이면 분양가가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금지구는 초미니 보금자리지구로 물량이 적어 인근 부동산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기존 1급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며 "올해 안에 보상업무를 끝내고 내년부터 분양 등 남은 절차를 진행해 이르면 2017년 상반기 입주가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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