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사장 '기초체력 다지기' 의지…임원들도 거리로 나가 홍보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해 '현장 경쟁력 강화'를 외치며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SK텔레콤이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강도 높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 50%가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통신 장애까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기초체력'부터 다져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기존보다 2배가량 늦게 현업에 배치됐다. 2개월에 그쳤던 교육기간이 3.5개월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부서에 배치 받기 전 타부서 현장까지 두루두루 알고 오면 부서간 협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영업, 네트워크 등 교육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교육은 현장ㆍ고객 중심의 경영 원칙에 따라 실전 교육이 추가되면서 약 한 달 반 정도(기존 2개월) 늘어났다. 이 기간 신입사원들은 네트워크 현장(망 설치 및 관리), 마케팅 현장(판매교육 및 대리점 판매 실무 체험), 고객센터 체험(고객관리 교육 및 콜센터 체험) 등의 현장 경험을 거쳐 현업부서에 배치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입사원 교육 강화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현장과 고객 중심의 경영원칙이 반영된 것"이라며 "신입 직원들도 현업 배치 후 업무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현장 중심'이라는 원칙은 임원들도 거리에 나서게 했다. 95여명에 이르는 SK텔레콤 임원들은 20일부터 3일간 오전 7시30분~8시30분 사이 서울 거점 지역에 조를 짜 배치돼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출근길 인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임원들은 SK텔레콤의 '착한가족결합 요금할인'과 같은 새 요금제를 소개하며 SK텔레콤의 각오와 서비스를 알렸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고객 접점 영역에서 체감 가치를 높이고 현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시행한 바 있다. 현장 중심 경영 활동 강화를 위해 전략과 기획기능을 통합해 '통신부문 사업과 비통신부문 신성장 사업'을 밀착 지원하도록 재편했다. PS&M, 네트워크 O&S 등 투자회사의 조직과 역할도 확대ㆍ강화했다. 또 임원 선임과 보임도 '성과주의'와 '현장ㆍ투자회사 교류 확대'라는 두 가지 원칙하에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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