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19일 전면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금속노조가) 고인의 사망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교섭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이날 '고(故) 염호석씨의 사망사건 관련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노조는 이번 사망사건을 단체교섭과 연계하면서 경총과 삼성의 책임을 거론하고 있으나 단체교섭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해피서비스분회 분회장으로 있던 염씨는 지난 17일 자살로 추정되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삼성과 경총의 책임을 물었으며 이날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경총은 이와 관련해 "과거 최종범씨 사망사건 때도 금속노조는 장기투쟁을 전개했다"며 "노조는 당시 장례절차까지 지연시키는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사태해결을 더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노조가 유가족의 의사를 무시하고 조합원을 동원해 운구차량 진입을 저지하는 등 이번 사고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총 측은 "고인의 자살은 장기간에 따른 파업으로 인한 수입감소와 각종 채무 등 생활고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가 직접적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조속한 교섭타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노조가 일방적으로 기존 합의사항을 번복하고 교섭결렬을 선언하는 등 장기간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간 교섭은 지난 4월까지 상당부분 진전돼 왔으나 노조 측이 '폐업 및 임금수정안 제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했으나 경총은 2차례 공문을 보내 투쟁을 자제하고 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한 바 있다.
경총은 "노조가 투쟁국면을 이어갈 경우 교섭타결 시점은 더욱 지연될 수밖에 없으며 노사갈등이 장기화돼 직원들에게까지 막대한 피해가 간다"며 "안타까운 사건까지 발생한 만큼 노조는 명분 없는 투쟁을 즉각 멈추고 성실히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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