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올해 주요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기업 562곳의 올해 임금조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된 기업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4.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1%에 비해 1.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금융위기 여파로 1.4%에 그쳤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1000인 이상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이 지난해 5.4%에서 올해 3.6%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산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과 금융 및 보험업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1.6%포인트, 2.3%포인트 떨어지는 등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최근 저성장 현상이 지속된데다 물가상승률이 낮은 채 지속되는 상황이 노사간 임금교섭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 요구율과 사용자 제시율 격차도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올해 노조는 평균 7.9%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는 평균 2.8%를 제시해 차이는 5.1%포인트로, 지난해 5.8%포인트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간 평균 협상횟수 5.2회, 협상기간 1.9개월 역시 지난해 비해 줄었다.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금(상여금 월할분 포함)은 월 265만9000원으로 지난해 255만4000원에 비해 4.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00~299인 기업이 233만9000원으로 집계된 반면 1000인 이상 대기업은 300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1000인 이상 기업의 신입사원 임금이 300만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310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운수ㆍ창고 및 통신업 277만9000원, 제조업 262만2000원, 도매ㆍ소매업 261만3000원, 건설업 257만6000원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10곳 가운데 8곳이 넘는 83.3% 기업이 올해 임금조정이 적정하게 결정됐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는 올해 임금조정이 높게 결정됐다고 답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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