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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시진핑 10년 끈 가스협상 매듭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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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30년간 가스 공급 계약…가즈프롬 주가 승승장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10년 끌어온 천연가스 공급 협상을 매듭지을지 주목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국빈 방문해 중-러 연합훈련이 시작되는 20일 상하이(上海)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푸틴 대통령이 크림 병합 이후 주요국을 찾는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경제·무역·국방·투자 등 30여개의 부문의 협력문건에 서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천연가스 공급 계약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가 향후 30년간 중국에 380억㎥의 가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18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러시아 에너지부 아나톨리 야노브스키 차관은 "가스공급 협상이 98%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큰 틀에서 합의를 끝내고 막판 공급가격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양국간 가스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중국과의 가스공급 협력 체결이 거의 마무리됐다"면서 "이는 가스 수출국 다변화를 원하는 러시아와 '클린 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모두에게 '윈-윈'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가스공급 계약을 계기로 양국은 에너지 부문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현재 900억달러인 양국 교역량은 2020년까지 20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004년부터 러시아산 가스의 중국 공급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가스 수출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러시아가 공급 가격을 낮출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러시아는 수출하는 천연가스 75%를 유럽에 내다판다. 유럽은 러시아 최대 국영가스업체 가즈프롬의 매출 80%를 차지한다. 유럽은 최근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를 진행중이다. 러시아 역시 유럽 떼어내기 차원에서 중국과의 가스 협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러시아는 시베리아에서 극동으로 이어지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의 지선으로 중국 가스관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기오염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역시 가스 수입 확대에 적극적이다. 중국 정부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중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자국 천연가스 시장을 현재의 두 배로 키울 계획이다.


그동안 중국은 수입하는 가스 대부분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사왔다. 중국이 수입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산 가스 가격은 100만Btu(1BTU: 1파운드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 당 10달러다.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수출가 100만Btu 당 12.50달러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가스 붐과 노르웨이·아프리카 등 다른 가스 수출국과의 경쟁 심화로 지난달 러시아는 유럽에 100Btu 당 10.80달러를 받고 가스를 팔았다. 이와 같은 공급가 하락은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중국과의 공급계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즈프롬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구의 제재가 러시아 기업들로 향하면서 출렁였던 가즈프롬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2%나 뛰었다. 같은 기간 범유럽 Stoxx600에 상장된 석유·가스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1% 오르는 데 그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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