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유방암 등에 효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간암, 유방암 등을 촉진시키는 수용체를 억제하는 후보물질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임상 1차 시험 승인이 나왔다. 국내 중소기업이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후보물질이어서 글로벌 항암제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암신약 후보물질(TEW-7197, 종양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에 대해 최근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아 5월부터 미국 현지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이 물질은 간암, 유방암 등 고형(固形)암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수용체(ALK-5)를 억제하는 화합물질로 암의 전이를 막고 인체면역 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다.
암은 크게 고형암과 혈액암으로 나누는데 고형암은 위·대장·폐암 등 일반적으로 장기에 붙여지는 암으로 전체 암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혈액암은 백혈병, 림프종 등이 있다. 수용체(ALK-5, Activin Like Receptor kinase 5)는 암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인자인 TGF-β와 반응해 세포 안에서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만들 뿐만 아니라 기존 암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이번 후보물질은 기존 항암치료제의 문제점인 항암제 내성과 전이 등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항암제와 병행 또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어 앞으로 간암, 유방암 등 암환자의 치료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상업화에 따른 수익 확대도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미국의 제약사 1곳에서 이 물질과 같은 표적으로 항암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국내 후보물질이 지금까지 비임상시험 결과로만 볼 때 미국 물질보다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후보 물질이 첫 글로벌 항암 신약으로 개발된다면 앞으로 약 84조원 규모의 세계 항암제 시장(2013년 기준)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대학에서 개발한 신약 원천기술을 활용해 국내 기업이 미국 FDA 임상 1상 허가를 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암은 1983년 이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암으로 인한 직간접적 비용은 약 14조원(2005년 기준)으로 경제·사회적 부담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번 물질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 '신약후보물질 발굴 및 최적화사업'의 지원으로 이화여자대 김대기 교수팀이 도출한 후 메드팩토(대표 하일호)에 기술이전한 물질로 2013년 10월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의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주관 국립암센터)'의 과제로 선정돼 글로벌 항암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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