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것 만으로 메르스 항체가 발견되는 첫 사례가 발생했다고 미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인 인디애나주 거주 남성과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지난달 이 남성과 40분간 대화를 나누고 악수를 한 남성의 혈액에서 메르스 항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메르스 환자 집중 발생 지역인 중동지역을 포함해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것 만으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매우 위협적이지만 사람 사이에 지속적으로 전염된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힌지 사흘 만이다.
다만 이 남성은 다른 메르스 확진 환자들과는 달리 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폴리메라아제 연쇄반응'(PCR) 테스트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고, 증상도 경미한 감기여서 CDC는 이 남성을 메르스 확진 환자로 단정하지는 않고 있다.
메르스는 보통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한다. 아직까지는 예방이나 치료 백신은 없다.
메르스는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감염사례가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520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생 지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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