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애널리스트 인기 '시들'..RA 품귀현상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애널리스트 인기 '시들'..RA 품귀현상 애널리스트 인기 '시들'..RA도 품귀현상
AD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A증권사 RA(보조 애널리스트) 박정민(가명·31)씨는 하반기 대기업 채용을 짬짬이 준비하고 있다. '증권가의 꽃'이라 불리는 애널리스트를 대학시절부터 꿈꿔왔지만 현실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애널리스트 선배들은 시장분석은 뒷전이고 매번 사내 법인영업팀 눈치 보기, 술과 골프 영업에 찌들려 있었다. 거기다 재계약 시즌마다 좌불안석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올 여름방학 RA모집에 지원자들의 씨가 말랐다. 지난해만해도 1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골라서 우수 인력을 뽑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30명 남짓한 지원자들 밖에 없었다.

여의도 증권가가 때 아닌 RA 품귀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애널리스트가 되기 전 단계인 RA 지원자들이 급격히 줄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위상이 추락할 때로 추락하고 있는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본지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올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애널리스트와 RA가 함께 낸 기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1만4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783건)대비 11%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RA가 줄어들면서 애널리스트와 함께 보고서를 내는 횟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증권사 채용 희망자들이 흔히 갖고 있는 자격증인 금융 3종 세트(펀드투자상담사·증권투자상담사·파생상품투자상담사) 응시자 수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3종 세트 응시자는 2011년 14만434명에서 2012년 12만1876명, 2013년 10만3281명으로 매년평균 14%가 줄었다.


인재 풀이 떨어진 상황에서 리서치센터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RA를 교육해 애널리스트로 키우고, 애널리스트의 세대교체가 되도록 해야 하는데 RA가 되려고 하는 지원자 자체가 씨가 마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RA를 뽑자니 지원자가 적고, 수익난으로 뽑지 않으려고 하니 아예 애널리스트를 하려고 하는 사람 자체가 사라질 것 같아 쉽사리 채용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애널리스트의 추락하는 위상과 직결된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모닝미팅 때마다 법인영업팀에 깨지고, 최근엔 기업 IR 담당자마저 애널리스트에게 '갑' 행세를 하는 통에 애널리스트로 살기가 정말 각박해졌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애널리스트란 직업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소신 있는 기업분석보고서를 낼 수 없는 시스템도 이유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증권사는 리서치센터와 투자은행(IB) 업무를 겸업하고 있다. IB의 주 고객이 되는 대기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기업에 독립적인 매도 의견을 리서치센터에서 내기가 어렵다.


C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계인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이 유명해진 이유는 브로커리지업무만 하고 IB업무는 하지 않아 기업에게 독립적인 매도의견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나라도 그런 모델을 만들지 못한다면 애널리스트의 위상은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RA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타깃이 되는 것도 이유다. 올 초 D증권은 리서치센터 인력을 구조조정하면서 RA 인력들을 대대적으로 영업부에 흡수됐다. 이 과정에서 RA들이 대거 이탈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법인영업을 보조하는 것이 애널리스트의 존재이유가 되면서 애널리스트의 위상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증권사가 RA 기근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전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