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서울 메트로가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지하철 1~4호선의 환기 설비 가동 시간을 늘렸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박원순 후보 측이 시 고위 공무원을 시켜 불법 지시하고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라며 "환기시설은 컴퓨터로 관리되는 만큼 일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적으로 이런 지시는 서면으로 해야 하는데 구두로 (지시를) 했다면 지시한 사람과 기관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이런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보도에 의하면 서울 지하철 1~4호선 전 역사 환기시설을 이전에 비해 4시간 더 가동하라는 구두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며 "박 후보가 시 고위 관계자에게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문제가) 나에게 불리하니 예외적으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면 선거 중립 의무가 있는 공무원들이 선거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행위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또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정밀 실태조사를 위한 실무회의 개최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박 후보는 서울 안전에 관한 공동 공약을 하자는 입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박 후보는 실무자 회의 개최 제안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며 "서울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자 회의를 19일 오전 9시에 개최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캠프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그는 "서울시가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 2개를 묻는 질문에 시민의 43.2%는 '일자리'라고 했고, 42.2%는 '안전'이라고 답했다"며 "지하철 내 공기 질에 대해선 57.3%가 '깨끗하지 않다'고 했고, '깨끗하다'는 응답은 9.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철 공기질 측정 주기에 대해서는 '매달 실시해야 한다'는 답변이 전체의 61.3%에 달했고,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도 72.9%였다"고 설명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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