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예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을 향한 구두개입이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외환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시중은행장들이 "최근 원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환 리스크 관리 능력과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수출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답변이다.
시장에선 이날 발언이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에 대한 만회의 성격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이 총재는 환율 쏠림현상을 우려하면서도 "시장 기능은 작동하고 있으며, 원화 강세가 내수회복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내놨다.
이론적으로는 틀리지 않은 말이지만, 연일 실탄을 쏘아가며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는 정부와 박자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화 강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이 환율 급락기엔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있었다.
한편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개입에 따른 경계감 속에서 전날보다 1.3원 떨어진 10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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