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마리아 아녜시, 구글 로고에 등장…'아녜시의 마녀'에 담긴 사연은?
구글 로고에 여성 수학자 마리아 아녜시가 등장해 네티즌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16일 구글이 마리아 아녜시(Maria Gaetana Agnesi·1718~1799) 탄생 296주년 기념 두들(Doodle: 구글 로고 디자인)을 선보였다.
구글(Google)의 알파벳 O에는 마리아 아녜시의 초상화가 그려져있고, '아녜시의 마녀'라고 이름붙은 대수곡선을 표현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 그 두들 위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마리아 아녜시 탄생 296주년'이라는 메시지가 나타한다.
1718년 5월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마리아 아녜시는 철학자이자 언어학자이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여성 수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볼로냐대학 수학 교수 아버지 밑에서 자연과학 등을 배웠다. 5살 때부터 이탈리어는 물론 프랑스어,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독일어, 스펜인어에도 통달하며 천재성을 보였다. 9살에 여성의 고등교육을 옹호하는 라틴어 논문을 발표했으며, 15살에 지식인들의 사교 모임에서 과학 및 철학 토론에 참가해 두각을 나타냈다.
20살 때 저서 '철학의 명제'를 발표하며 철학자이자 언어학자로 인정받았다. 30살 때는 '이탈리아 청년들을 위한 미분 적분학(Instituzioni analitiche ad uso della gioventu italiana)'을 출간해 3차 곡선과 '아녜시의 마녀'로 알려진 버스트사인 곡선을 다뤘다.
사실 그가 처음으로 '아녜시의 마녀'를 발견한 것은 아니다. 이미 다른 수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존재했다. 그러나 위 책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어 '곡선(versiera)'이 '악마, 마녀(avversiera)'로 오역이 생겨 이런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다. 이 곡선에 특별한 응용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이름으로 오랫동안 많은 수학자들의 관심사가 됐다.
아녜시는 32살에 볼로냐 대학 수학 교수로 초빙하는 교황의 요청을 거절했으며, 34살 때 아버지가 숨진 이후 더이상 학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세 번 결혼해 낳은 21명의 동생을 돌보다 수녀회에 들어가 자선과 봉사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냈다. 마리아 아녜시는 1799년, 81세의 나이로 숨졌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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