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북페스티벌 행사로 시행된 ‘리빙라이브러리’, 동참 주민들 많아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관악구는 지역내 독서동아리나 주민모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리빙 라이브러리인 ‘리빙북 대출서비스’를 운영한다.
구는 지난 2011년 ‘리빙 라이브러리(living-library)’를 처음으로 시행, 매년 책잔치, 도서관 행사의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리빙 라이브러리는 살아있는 사람을 책 대신 빌려주는 도서관을 뜻하는 것으로 소통을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없애자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어 매년 많은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빙북 대출서비스’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학교, 복지시설 등 독서동아리나 주민모임이 주도해 리빙북을 직접 선정하고 강연, 토론회, 대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하는 리빙 라이브러리다.
구는 리빙북 사례비를 지원, 운영단체는 참가자 모집, 시간 및 장소 등 전반적인 리빙북 대출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지난 3월부터 한달간 주민 10인 이상의 단체를 대상으로 지원 신청을 받아 10개 운영단체를 선정, 14일 봉원중학교 학부모 독서모임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지역 곳곳에서 리빙북 대출서비스가 운영된다.
14일 학부모 독서모임인 ‘시나브로’는 평론가이자 소설가로 유명한 김이구 작가를 초대해 봉원중학교 도서실에서 ‘동시의 생태계, 동시의 희망’을 주제로 동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사회에 동시가 주는 희망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암중학교에서는 16일 ‘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야! 너의 꿈에 날개를~’이란 주제로 청소년문학가로 유명한 김혜정 작가의 강연이 펼쳐진다.
리빙북으로 학생들이 많이 읽는 청소년 성장소설인 ‘가출일기’의 저자인 김혜정 작가를 초대했으며, 강연과 함께 학생들의 독후감 발표시간도 갖는다.
또 관악문화관도서관 독서동아리인 ‘초수회’는 21일 2012년 제17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강태식 작가를 초대해 ‘교양의 기본, 읽고 쓰는 삶의 풍요로움’으로 독서토론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밖에도, YMCA복지관 독서동아리인 ‘글놀이마당’은 문선이 작가와 함께 ‘왕따문제와 해결방법’에 대한 시간을 갖는다.
선의관악복지관 독서모임인 ‘북톡’은 문성환 국문학박사를 초대해 ‘좋은 앎과 좋은 삶의 일치’를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
구는 올해 하반기 ‘책잔치’ 행사로 ‘리빙라이브러리’를 개최할 예정이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나 자신의 분야와 위치에게 즐겁게 일하는 사람, 역경과 한계를 극복한 사람 등 여러 계층의 사람을 ‘책’으로 초청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장을 만들 예정이다.
김연숙 도서관과장은“리빙북 대출서비스는 주민이 원하는 사람을 직접 선정해 운영하는 만큼 작가, 도서관문화운동가, 심리학자, 교수 등이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초대됐다”면서 “책이 아닌 사람을 통해 그들이 깨달은 값진 경험과 노하우를 들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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