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 키우고 선명도 높인 제품 상반기 출시
'다양화' 키워드로 애플 점유율 따라잡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을 맹추격 중이다. 전략은 포트폴리오 다양화다. 크기를 7인치에서 13인치까지 다변화한 가운데 3년 만에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도 꺼내 들며 점유율 1위를 노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탭S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아몰레드 태블릿을 내놓는 것은 2011년 갤럭시탭 7.7을 공개한 이후 3년 만이다. 갤럭시탭S는 8.4인치, 10.5인치 두 모델로 선보이며, 갤럭시S5에 적용됐던 홈 버튼 지문인식 기능과 더불어 프리미엄급 하드웨어 사양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세분화한 타깃층 가운데 고급 사양을 원하는 소비자층을 노린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다변화된다. 삼성 태블릿 최초로 13.3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는 지난 2월 선보인 12.2인치 갤럭시노트 프로와 마찬가지로 주로 업무용으로 태블릿을 쓰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태블릿 가운데서는 작은 사이즈인 7인치 모델도 2종 이상 출시 대기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애널리스트데이에서부터 '태블릿PC 시장 세계 1위' 목표를 공언하고 올해 태블릿 시장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태블릿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략은 태블릿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전체 태블릿의 4분의 1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나머지는 중저가 보급형으로 양분해 서로 다른 소비자의 구미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세계시장에서 1280만대의 태블릿PC를 판매해(공급 기준) 애플과의 격차를 역대 최저 수준인 6%포인트대로 줄였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가 애플의 점유율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은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20여 가지의 태블릿PC를 선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유통채널 확대와 보다 강도 높은 마케팅 활동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한 70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세계 태블릿 판매 전망치(2억7070만대)의 26% 수준이다. 삼성전자 태블릿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2년 7.4%에서 지난해 19.1%로 늘어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삼성전자의 태블릿 정책에 대해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태블릿에도 과잉시장세분화(oversegmentation) 방식을 적용해 크기와 가격에서 더 많은 선택권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장을 테스트하고 틈새시장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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