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태블릿PC가 애플 아이패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올해 이들의 1·2위 자리가 뒤바뀔지 관심이 높다. 그러나 1위 아이패드의 부진은 전반적인 시장 성장률 하락에 따른 결과여서, 태블릿 시장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세계 태블릿 시장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태블릿 판매량은 56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7.39%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1분기 1280만대의 태블릿을 팔아 점유율 사상 최대치(22.6%) 기록을 경신했으나, 한때 글로벌 태블릿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했던 애플 아이패드의 판매가 1640만대에 그쳤다. 이 기간 아이패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8.4%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40.3%에 비해 크게 빠진 수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해 1·4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 성장률은 또다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며 "선진시장에서는 태블릿을 소유할 사람들은 이미 소유한 가운데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스마트폰·PC 등의 대체재가 있다는 점, 신흥시장에서는 중저가 태블릿이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 비즈니스 사용자들에게는 아직 태블릿이 정교하지 못하다는 점 등이 태블릿 시장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시장에서 태블릿 판매량은 2012년 1억1634만대에서 지난해 1억9543만대로 68% 늘었다. 올해 태블릿 시장 성장률 전망은 추정 기관의 관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보수적인 경우 10%대 초반을 예상하기도 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올해 태블릿 시장 성장률을 26%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가 넓어 애플의 iOS 태블릿보다 사정이 좀 나을 것"이라면서도 아이패드의 판매저조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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