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年7.0% 내세우지만 조건 까다로워 혜택 미미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부동자금이 예금으로 몰리면서 일부 시중은행 저축성수신상품의 우대금리가 축소되고 있다. '가뭄에 콩 나듯' 고금리 특판상품이 나오더라도 우대조건이 까다로워 실질적인 혜택을 주진 못하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2일부터 '부자되는 적금' 상품의 판매에 들어갔다. 우대조건을 갖추면 최대 연7.0%(세전)의 금리 효과를 내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7.0%의 금리에 대한 실질적인 최대 이자는 8만4000원에 불과하다. 이 상품의 최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월 적립금액 10만원인 1년제 '퍼스트가계적금'을 들어야하는데 최대 월 10만원씩 밖에 불입할 수 없고 단기 수신상품이다 보니 총 불입액 120만원에 대한 이자밖에 받을 수 없는 것.
또 매월 SC은행 신용카드를 30만원 이상(체크카드의 경우 50만원 이상) 사용하는 조건도 걸려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매월 카드 사용실적을 채워야 하지만 타은행 상품에 비해 문턱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 1만원 안팎의 카드 연회비를 감안한다면 실질 최대금리는 더 내려갈 수밖에 없다.
한 고객은 "카드사용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수준"이라며 "고금리를 준다기에 관심이 갔지만 눈속임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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