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턱없이 낮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고가 확산되는 가운데 유럽 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 방크가 저물가에 맞서기 위한 ECB의 부양책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ECB의 지원 정책을 번번이 훼방 놓던 독일도 현재의 저물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관계자는 독일이 ECB의 마이너스 금리나 장기저리대출과 같은 대책에도 적극 호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ECB의 주요 주주인 독일측의 입장이 알려지며 이날 유럽 외환시장에서는 연일 상승하던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총장도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보는 앞에서 인플레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장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에 턱없이 못 미치는 등 주요 선진시장의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낮아 전세계 경제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CB의 물가상승률은 0.7%에 그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지난주 낮은 물가 상승률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5일 열리는 ECB의 금융정책회의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대응책이 모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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