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매직아이'가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며 첫 방송을 시작했다. 지상파 예능에서 보기 드문 '19금' 방송으로 가감 없는 솔직한 매력이 빛났다.
1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매직아이'는 3.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직아이'는 결방한 '심장이 뛴다' 대신 전파를 탔다. 세상의 숨겨진 1mm를 본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여성 MC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포맷의 토크쇼다.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 김구라, 배성재, 작가 임경선 등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낳았다.
'혼자 알면 안 되는 뉴스'와 '숨은 사람 찾기' 두 코너로 진행됐으며 게스트로는 가수 이적과 배우 김기방이 출연했다.
이날 첫 방송에선 다소 민감한 주제들을 다뤘다. 특히 '데이트 폭력'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출연자들이 본인의 경험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눈길을 모았다. 무엇보다 이효리의 발언들이 시청자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그는 부부간 성폭행 인정 판결이 났다는 말에 동의하며 "맞다. 부부라도 하기 싫을 때가 있는 거다"라고 말했고, "(결혼 전) 데이트 피해 경험과 가해 경험이 둘 다 있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효리는 "내가 한 것도 많고 받은 것도 많다. 휴대폰 던지는 건 비일비재 했다. 20대 시절 자존감이 낮아서 상대방이 날 거부하면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구나'하면서 분노 조절이 안됐다"고 고백했다.
'매직아이'는 여성 MC들의 강력한 입담과 게스트들의 조화로운 분위기, 민감한 소재를 재치있게 풀어가는 방식으로 안방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시청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이날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은 5.7%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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