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참여연대가 12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 논란을 빚은 박승훈 보훈처장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려면 우선 박승훈 국가보훈처장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부터 먼저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승훈 보훈처장은 지난 2일 '나라사랑 전문강사 워크숍'에서 '세월호 침몰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슨 큰 사건만 나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라고 말했다"며 "이는 우리 국민들의 정당한 비판을 무조건적·감정적 행태로 폄훼·비하한 것이며, 이는 국가보훈처장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또 '순수 유가족'논란을 불러일으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서도 "진도체육관 의약품 비치 테이블에서 라면을 먹던 서남수 교육부장관을 두고 두둔하고, 유가족들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자 '순수 유가족'이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대통령도 대통령의 '입'이라는 대변인과 같은 생각이 아니라면 민 대변인을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참여연대는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던 진도체육관에서 기념촬영 논란을 일으킨 송모 안전행정부 국장을 직위해제하고 사표까지 내게 했다"면서 "박승훈 처장과 민경욱 대변인 또한 그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대통령이 무엇보다도 먼저 29명의 실종자 구조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죄할 마음이 있다면 박승훈 보훈처장,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부터 해임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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