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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 티몬 대표, 창립4주년 맞아 직원들에 쓴소리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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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안주하면 성장 멈춘다" 분발 당부

신현성 티몬 대표, 창립4주년 맞아 직원들에 쓴소리한 사연 신현성 티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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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올해 초 글로벌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에 인수되며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창립 4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강조한 것은 격려가 아닌 따끔한 채찍이었다. 그루폰 품에 있다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성장을 향해 분발하자는 변화의 촉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현성 대표는 직원들에게 한통의 메일을 보냈다. 창립 4주년(지난 10일)을 맞아 경영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신 대표가 강조한 사항은 '왜 이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였다.


그는 "회사가 커지면서 '왜(why)' 지금의 일을 하는지 깊이 고민하는 경우가 예전에 비해 줄어든 것 같다"며 "회사가 클 만큼 컸다고 착각할 때 '왜'를 묻지 않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것.

신 대표는 자신의 전 직장인 미국 맥킨지컨설팅을 예로 들며, "(맥킨지에는) opportunity to dissent (반대할 기회)란 개념이 있었다. 아무리 높은 분이 일을 시켜도 주어진 일이 어떤 가치를 더하는지 이해를 못하면 반대할 기회를 주는 것"라며 'Why'를 거듭 강조했다.


신 대표가 직원들의 행동 변화를 요구한 것은 회사 규모는 커졌지만 경쟁업체들의 도전이 심화돼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직원들이 눈앞에 보이는 예전보다 나아진 환경에 현혹돼 성장동력을 잃기 전 고삐를 다시 죄는 것이다.


4주년을 맞은 티몬은 그동안 가파른 성장을 했다. 2010년 3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1년 327억원으로 늘었고 2012년엔 815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매출은 1148억원까지 치솟았다. 초반 5명뿐이던 직원은 1000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성장을 본 그루폰은 2억6000만달러(약 2760억원)를 들여 지난 1월 티몬을 인수했다.


성장 이면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업계 가장 큰형이지만 동생들(쿠팡ㆍ위메프)의 도전에 흔들리고 있는 것. 티몬은 매출은 가장 높지만 최근 3개월간 사이트 방문자수 조사에서 3위에 머무르며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예전 모습이 티몬의 질주였다면 현재는 3사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백중세다.


신 대표는 "현실에 만족하는 문화가 고착되면 개인의 성장은 중단되고 회사의 성장도 꺾인다"며 "티몬은 그러기에는 아직 성장이 많이 남았다. 조금 더 깊이 있게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루폰코리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이유도 있다. 그루폰은 자회사임에도 불구 장사를 잘 하지 못한 그루폰코리아를 국내서 철수시켰다. 이는 언제든 티몬도 실적이 좋지 않으면 정리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인수 첫해인 올해 실적이 신 대표에겐 중요하다. 이에 직원들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채찍이 있으면 당근도 있어야 하는 법. 신 대표는 오는 23~24일 경기도 양평으로 전사 워크샵을 떠나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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