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2년 동안 집권여당 부실 가져와"
-"국정난맥상 책임지고 비대위 참여하지 말아야"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9일 당 지도부를 향해 "지난 2년간 무능하고 무책임한 처사로 집권여당의 총체적 부실을 가져왔다"며 비대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호소문을 통해 "지난 2년간 당을 이끌어야 할 지도부는 대통령 뒤에 숨어 정권의 인기에 편승했다"며 "집권당으로서, 정권을 재창출한 정당으로서 우리 새누리당이 마땅히 가져야 할 동력과 존재감마저 날려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과 그 지지율에만 의존했던 지도부의 무책임은 결국 고비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찬바람을 맞아야 하는 상황을 야기하였다"며 "청와대의 입만 쳐다보던 무능함은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나타났듯 각종 국정난맥상과 혼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6.4.지방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이 막중한 시점에 물러나는 지도부가 선거를 이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말하며 "그러나 지방선거의 지도부를 부재시킨 지도부가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는 "당 지도부에 6.4.지방선거를 이끌 비대위의 구성을 신임 원내지도부에 위임할 것과 지난 2년간의 국정난맥상에 책임을 지고 비대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임원내지도부를 향해 "비대위는 특정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탕평 인사가 되어야 한다"며 "비대위가 눈치 보고 줄 서지 않고 당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안배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나 특검 수용에 결코 인색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며 "오히려 실종자 수색 등 시급한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건강하고 수평적인 당청 관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대위는 비상상황을 맞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구인 만큼 과단성 있는 결기를 가지고, 당의 구태(舊態)와 적폐(積幣)를 근본부터 바로 잡아 새누리당의 변화를 완성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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