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원 내린 1022.5원에 마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1030원선이 무너지며 개장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원ㆍ달러 환율이 1020원선마저 위협하며 거래를 마쳤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30.3원보다 7.8원 내린 1022.5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3원 내린 1027.0원에 개장했다. 단기적인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030원이 연휴가 끝나자 바로 무너진 것이다.
이후 9시24분 달러당 1027.2원에 거래됐으며 9시47분 전일 종가보다 3.7원 내린 1026.6원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장중 102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8월11일(장중 1029.0원) 이후 처음이었다.
환율은 오후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1020원대 초반을 맴돌았다. 이날 종가인 1022.5원은 2008년 8월 7일(달러당 1016.5원)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 같은 환율 하락세는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유입과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화 매도) 거래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융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도 영향을 줬다.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가 늘어나는 등 원화 강세 요인도 있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상승반전보다는 보합세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020원대로 내려왔지만 추가적인 하락세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경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030원선이 무너진 것은 미국의 1분기 지표 등을 봤을 때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 않다는 실망감에, 국내에서는 수출 호조 등으로 달러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신흥국 통화 중 원화 가치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1020원대에 새로운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고 1020원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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